페루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8일 동시에 실시된다.임기 5년의 새 대통령과 120명의 의원을 결정할 페루 유권자수는 1,430만명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해 4월 대선 부정시비와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의 의원매수사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일본 망명 등 부패와 정정불안으로 얼룩진 페루의 민주제도 정착과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의 호각세를 이루었던 '페루의 가능성'의 알레한드로 톨레도(56)와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국민동맹(NA)의 로우데스 플로레스(41), 1985~1990년 대통령을 지냈던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알란 가르시아(51) 등 8명의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8명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5일 밤 늦게 까지 대규모 연설회 등을 개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밤 톨레도는 리마에서 군중집회를 갖고 경제재건과 빈민에 대한 복지확대를 주장했으며, 플로레스와 가르시아는 각각 아레키파시아와 트루히요에서 연설회를 열었다.
리마대학의 5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톨레도 후보가 33.4%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플로레스와 가르시아가 각각 19.6%와 18.9%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톨레도는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8일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관심은 누가 2위를 차지해 다음달 치러질 결선투표에 나갈 것 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빈민가의 구두닦이 소년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박사로 변신한 '촐로 엑시토스(성공한 혼혈인디오)'인 톨레도는 도시빈민과 농민, 원주민에 주요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반면 유일한 여성후보로 여성과 도시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플로레스는 1990년부터 10년간 의원으로 여성 권리신장에 앞장서 왔으며 올해 초 후지모리 축출운동을 통해 주요 정치지도자로 부각됐다.
톨레도와 플로레스, 가르시아 등 주요 세 후보는 모두 경제재건, 빈곤타파,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큰 정책대결은 없다. 이에 따라 톨레도가 마약복용설과 혼외 정사로 둔 아들 문제로 시달리는 등 상대 후보 흠집내기 선거운동이 심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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