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보다도 난방비가 더 비싸다니, 말이 됩니까.." 평촌, 중동, 산본 등 수도권 일부 신도시 지역의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는 LG파워㈜가 지난 1일부터 지역 난방비를 평균 26.78% 기습인상,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이들 지역 주민들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난방열을 공급하는 서울 강남, 분당, 일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난방비를 부담하게 됐다고 주장하며 납부거부운동까지 펴기로 해 주목된다.
■1월에 이어 또 대폭 인상
6일 산업자원부와 해당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LG파워㈜는 이달부터 지역난방비를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공동주택관리사무소와 건물주 등에게 통보했다.
LG파워㈜는 아파트 등에 공급되는 주택용의 경우 ▦춘ㆍ추절기(3~5월, 9~11월)는 Kcal당 3만4,650원에서 4만3,930원으로 ▦하절기(6~8월)는 3만1,190원에서 3만9,540원으로 ▦동절기는 3만6,380원에서 4만6,12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공급하는 가격에 비해 26.78% 높고, 올 2월 가격을 인상한 서울시의 공급가(기본요금)보다도 7.6% 더 비싼값이다.
업무용도 Kcal당 4만9,580원에서 6만2,860원으로, 공공용 건물은 4만3,300원에서 5만4,89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강남 보다 연 40만원 더 부담
이에 따라 평촌, 중동, 산본 신도시의 24~32평형 아파트의 경우 겨울철 월 난방비가 12만~13만원에서 15만~19만원으로 올라 가계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 지역의 32평형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서울 강남, 분당, 일산지역 주민들에 비해 겨울철(12~2월)의 경우 월 3만~6만원, 연평균 5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하는 꼴이다.
50평형 이상 대형 평형의 경우 연간 100만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주민반발-서명ㆍ 납부 거부운동
주민들은 "정부가 경쟁력 확보와 주민 서비스 강화를 내세우며 지난해 9월 (한전에서) 민영화한 사기업이 올 1월 지역난방비를 9.13% 인상하고 또 다시 가격을 대폭 올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아파트단지별로 대책위를 결성키로 하고, '난방비 인상 철회 서명운동'을 벌인 뒤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단 납부 거부운동과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파워측은 "발전 원료인 LNG(액화천연가스) 공급가격이 최근 40% 인상된데다, 발전소 가동에 따른 각종 비용이 한꺼번에 올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