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6일 발표한 '주요 교육 현안 관련 학교현장 조사'는 2002 새 대입제도가 과열 입시경쟁 해소, 사교육비 경감 등 본래의 도입취지는 별로 살리지 못하는 반면 오히려 현재의 교육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2002 대입제도
'새 대입제도가 교육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교사의 75.5%, 교육청 관계자의 67.2%, 학부모의 61.7% 등 평균 65.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특히 교사의 35.9%는 '매우 그렇다'고 답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도 새 대입제도에 대해 '그저 그렇다'(46.8%)거나 '부정적'(22.8%)이라는 응답이 69.7%로 '긍정적'이라는 답변(30.3%)보다 많았다.
새 대입제도가 교육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로는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이 전체적으로 ▦수능 9등급제에 따른 변별력 미흡 ▦공신력 없는 학교생활기록부 의존 ▦학생 부담 가중 ▦기초학력 배양 저해 ▦특기ㆍ적성교육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을 꼽았다.
◈ 수행평가
교사들의 42.1%가 수행평가가 도입됐지만 학교의 교육방법은 '그대로이다'라고 응답했고 다음이 '약간 개선됐다'(35.9%), '약간 나빠졌다'(9.8%), '매우 나빠졌다'(8.6%), '많이 개선됐다'(3.5%) 순이었다.
학부모들은 44.6%가 '약간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나 '그대로'(35.5%)라는 응답도 많았고 학생들은 39.7%가 '약간 개선됐다', 13.5%가 '많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수행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 학급당 학생수 축소(77.7%) ▲ 자료개발ㆍ보급(47.1%) ▲ 교사의 자율성 및 평가권 부여(44.6%)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들은 대부분 학생 수준별 교육(53.0%), 심화ㆍ보충수업 진행(16.9%), 고교 2ㆍ3년 선택교과 운영(16.7%) 등을 지적됐다.
◈ 교실붕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느끼는 심각도에 차이가 많고 학교급ㆍ지역별로도 다소 달랐다. '아주 심각하다'(5점)부터 '전혀 심각하지 않다'(1점)를 물었더니 교육청 관계자(3.8점)와 교사(3.48점)는 '보통 이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학부모는 3.17점, 학생은 3.0점으로 '보통'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실업계고(3.44점), 중학교(3.28점), 일반고(3.26점), 초등학교(2.83점) 순으로 심각하다고 느꼈고, 지역별로는 광역시(3.23점), 서울(3.21점), 중소도시(3.09점), 읍ㆍ면(3.06점) 순이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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