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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싸움 실탄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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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싸움 실탄풀었다

입력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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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은이 드디어 '외환시장'과의 싸움을 시작했다.한은의 외환시장 개입방침 발표의 영향으로 6일 오전 환율은 큰 폭의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환율이 급등하자 '실탄(보유 외환)'을 푼 것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4일 종가(1,365.20원)보다 25원 떨어진 1,340.00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125엔 초반에서 움직이던 엔ㆍ달러 환율이 125엔 중반대로 오르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 11시45분께 1,36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이 때 외환시장에 2억달러 가량의 팔자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 이 영향으로 환율은 1,342.5원까지 급락했다.

환율은 오후장 들어 다시 상승국면에 돌입, 1시40분께 1,349원까지 올랐고, 이 때 또 다시 시중은행에서 1억달러 가량의 달러가 풀려나왔다.

이후에도 국책은행이 간헐적으로 총 1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쏟아냈다. 외환당국의 직ㆍ간접 시장 개입 영향으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결국 1,343원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 국책은행을 통해 시장에 직ㆍ간접으로 매우 강하게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섣불리 단행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환딜러인 이창영 국민은행 과장은 "한은이 시장 개입을 천명한 상황에서 환율이 급반등하기 시작, 실탄을 쏘는(보유외환 매각)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944억달러에 이른다고 하지만 하루에 수억달러씩 개입(매각)할 경우 수 개월만에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개입은 시장에 '정부가 개입할 수도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여준 것일 뿐 앞으로 빈번히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앞으로 엔ㆍ달러 환율의 향배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연구원 장원창박사는 "정부의 직접 시장 개입이 확인되면서 가수요가 급격히 줄고 엔ㆍ달러 환율도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내주부터는 원ㆍ달러 환율이 1,300~1,350원 박스권 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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