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비롯한 다국적 디지털ㆍ소형가전 업체들의 한국상륙 본격화로 국내업체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던 소니, JVC, 마쓰시타 등 일본 3대 가전업체가 모두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직판체제로 나섰고, 히타치, 아이와, 파이오니아 등도 국내 수입선에 대한 공급가격을 낮추는 등 측면지원을 시작했다. 필립스, 브라운 등은 면도기, 다리미, 커피포트 등 1조원대의 소형가전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일제의 디지털 가전 시장 공세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이후 1년간의 탐색기간을 가진 소니와 JVC는 지난해부터 국내 직판 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광고와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을 비롯해 대형TV, 오디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 디지털 제품 전문매장을 전국에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JVC는 오디오 제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을 준비 중이다.
파나소닉 상표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가전업체 마쓰시타도 1일 '나쇼날-파나소닉 코리아'을 설립, 우월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오디오 및 캠코더, PDP(벽걸이형)TV 등 디지털 관련 제품 판매확대에 나섰다.
일제 수입업체 관계자는 "원화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일본 가전업체의 측면지원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소형가전업체의 경쟁력 상실
삼성과 LG전자 등이 소형가전 사업을 접으면서 틈새를 노리던 국내 소형가전 업체들도 해외 유명업체에 밀리기는 마찬가지다.
전자제품 양판점 하이마트 관계자는 "단순 기능제품의 경우 국내외 브랜드 가격 차이가 4만원대에서 1만원 가까이로 줄어든 상태"라며 "전기포트나 헤어드라이기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공장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낮춘 단순 기능형 소형가전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해외 브랜드는 필립스, 브라운, 물리넥스 등 십여곳에 이른다.
필립스전자는 10만원대 초반의 면도기와 커피메이커 등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프랑스계 소형가전 전문업체인 물리넥스는 다리미와 커피포트, 질레트코리아는 브라운 면도기와 헤어드라이기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30년 이상 소형가전을 생산해온 S사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판촉 강화에 나서고 품질과 디자인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브랜드 네임에서 뒤지고 가격경쟁의 장점도 잃어가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디지털 가전의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으로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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