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부가 이러니 일본서 얕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부가 이러니 일본서 얕봐"

입력
2001.04.07 00:00
0 0

6일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엿? 성토가 봇물으 ㄹ이뤘다.여야 의원들은 취임후 처음으로 상임위에 출석한 한승수 장관을 상대로 "일본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질타했고, 특히 야당측에선 '대일 저자세 굴욕외교'라고 몰아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 중단,남·북한과 중국 등의 공동대응,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파기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한 장관이 소극적인 답변으로 일관하자 의원들은 "대답을 다시 준비해 오라"며 회의를 중단하는 등 정부측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 내내 "일본이 양국 우호관계를 근본적으로 손상시켰는데 우리만 양국관계를 내세우며 저자세인 이유가 뭐냐"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하니 국민들이 일본보다 정부를 더 비판한다"등의 거친 질의를 쏟아냈다.

여당 의원들도 "(일본에)설득으로는 안 통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회의장 분위기를 격양시킨 것은 "일본의 UN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한 중국 북한과의 공동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는 민주당 박상천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한 장관인 "현재로선 공동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일본의 태도를 보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즉각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이 "그런 애매한 자세 때문에 일본이 우리를 얕보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같은 당 김덕룡 의원도 "아무 대응 방안도 없으면서 결국 검토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한 장관은 '공동대응이 효과적인지도 불확실하고 안보리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버텼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조차 "검토한다고 하라"며 가세하자 한 장관은 "공동대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 일부를 취소하겠다"고 마지못해 번복했다. 야당의원들은 "지금 정부의 답변을 들으면 국민에게 실망만을 줄 텐데 안듣는 것이 낫다"며 회의 중단을 제안했고,여당 의원들도 답답한 듯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대응 제의를 거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을 집중 질의했고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태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