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마라톤의 하나인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역사는 105년이다. 가장 유서깊은 이 대회는 한국과 인연이 깊어서 47년 서윤복, 50년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해 한국마라톤의 위명을 세계에 떨쳤다.어려운 시절 태평양을 건너 일궈낸 기적같은 쾌거였다. 이때 선수단 감독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이었다.
'한국 마라톤의 희망' 이봉주(30ㆍ삼성전자)가 반세기만의 보스턴 정상 도전에 나선다.
6일 오전 보스턴을 향해 출국한 이봉주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하고 갔다.
좀처럼 자신감을 나타내지 않는 이봉주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달 초 부친을 여의고 더욱 모진 마음으로 보령 전지훈련장을 달리고 또 달렸다.
94년 이 대회서 2시간9분57초로 11위에 그쳤던 아픔을 갖고 있는 이봉주는 반세기만의 우승도전에 더욱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 보스턴 시내를 질주하는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급답게 세계 톱랭크 마라토너들이 줄줄이 출전, 이봉주의 우승을 낙관할 수 없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 지난 대회 우승자인 케냐의 엘리야 라가트, 마라톤 기록 통산 4위에 랭크돼 있는 모제스 타누이(케냐) 등 2시간6~7분대를 기록하는 있는 쟁쟁한 마라토너들이 이봉주와 치열한 선두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