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가 되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오거스타의 신(神)'으로부터 6번이나 선택을 받은 '황금곰' 잭 니클로스(61)가 제65회 마스터스에서 그랜드슬램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이상 미국)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올해로 42번째 마스터스 무대에 서게 된 니클로스는 우선 60년대 세계 골프계를 3등분했던 아놀드 파머(71ㆍ미국) 게리 플레이어(66ㆍ남아공)와 함께 티오프, 골프팬들에게 깊은 향수를 자아냈다. 니클로스는 "마스터스와 코스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2주전에 참가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참가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는 골프공 논쟁에도 끼여들었다. 니클로스는 "너무 멀리 나가는 골프공 탓에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나 오거스타내셔널GC 등을 비롯한 세계 유명코스가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공 제조업체의 무분별한 비거리 늘리기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경우 골프를 망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오거스타내셔널GC는 97년 우즈가 270타로 우승하자 코스 몇군데를 손질했지만 첨단과학을 이용한 골프 장비탓에 라운드당 스코어가 당시 74.34타에서 지난 해 73.99타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GC 회장은 벌써부터 코스를 더 까다롭게 만들 계획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최첨단 골프공에 비난을 퍼부은 것과 달리 니클로스가 들고 나온 공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이었다. 이 공은 조 듀란트(37ㆍ미국)가 올 시즌 72홀과 90홀 역대 최저타기록을 새로 쓰며 시즌 2승을 거둘 때 사용한 것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6개 정도의 공을 시험삼아 사용해 봤는데 야드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이 공을 들고 나왔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니클로스가 톱랭커들과 맞서보려는 승부의식에서 나온 것 아니냐"며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2002 마스터스 4라운드는 대회 사상 최초로 18홀 모두가 TV로 중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GC 회장은 "내년부터 시청자들의 오랜 요구를 받이들이는 쪽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라운드당 4시간 동안만 허용되어왔던 중계시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이거 우즈는 개막 하루 전 BBC 클레어 스톡스와의 인터뷰에서 "오거스타내셔널GC가 모든 골퍼들에게 까다롭게 코스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장타자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오거스타는 97년 우즈가 최연소로 최저타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자 세계적인 티칭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가 '우즈의 코스'라고 평가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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