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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맥도날드 "팬클럽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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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맥도날드 "팬클럽도 있어요"

입력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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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의 수전 맥도널드(29)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영어 강사다. 영어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방송에 출연하는 영어 강사들을 스타로 밀어 올리는 것이다.EBS TV의 '영어 회화' '수능 특강-외국어 영역' 과 EBS 라디오의 '파워 잉글리시' 등 무려 5개의 영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그는 연예인처럼 팬클럽도 거느리고 있다.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 문화와 정서를 많이 이해하고 있어서, 영어를 강의하면서 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동양인 분위기도 풍긴다. 어머니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순자씨)이고 아버지는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한국어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배웠고, 현재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방송과 인연을 맺은 것은 97년부터다. 미 콜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온 그는 증권사에서 2년 정도 일하다 EBS에서 방송 제의를 받았다.

"모델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끼가 나한테도 있는 모양이다. 방송이 떨리기보다는 너무 재미있다." 그는 영어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실례나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를 가미해 재미를 주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한국 사람이 장기간 공부해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문법 위주의 교육 풍토와 유능한 교사 부족, 목표 없이 단순히 외국어만을 배우려는 잘못된 자세 등 때문이다" 고 지적한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영어에 매달리는 현상도 잘못이라고 비판한다. "영어를 못하면 도태되는 것처럼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일과 관련하여 필요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묻자 그는 "우선 영어를 배우는 동기 부여가 확실해야하고 자신의 영어에 대한 장단점 분석을 한 뒤, 단점을 보완하는 교육을 받으면 된다" 고 말했다.

인기를 노려 다른 지상파 TV에서 그에 대한 스카우트 제의가 끊이지 않고, 심지어 상상을 초월한 고액과외 유혹도 들어온다.

그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공부를 한 것은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기 위해서다. EBS는 학원비조차 부담되는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이 방송을 통해 외국어를 배우게 하는 방송사라고 생각하기에 떠날 수 없다." 그는 인터넷 사이트에 무료로 영어에 대한 상담을 하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학원에서 무료 강의를 하는 등 선행도 많이 하고 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방송사 영어프로 강화 외국인 강사 '상한가'

방송사들이 영어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함에 따라, 외국인 강사들의 인기도 높아 가고 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스타급 외국어 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다.

인기 강사들이 EBS에서 뜨면 KBS MBC SBS 등의 스카우트 손길이 미치면서 이 방송사들로 진출하는 예도 잦다.

KBS등 방송 3사의 라디오는 간판급 외국인 강사를 내세우며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영어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KBS '이지영의 굿모닝 팝스' 의 존 발렌타인, MBC Let's Go English' 의 셰인 피터슨, SBS '곽영일의 팝스 천국' 의 데이비드(예명) 등은 EBS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외국인 강사들이다.

영어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방송하는 EBS는 라디오의 경우 '모닝 스페셜' 의 아이작 도스트와 '이브닝 스페셜'의 마이클 마이어스 등 9명이 있고, TV는 '초등영어' 의 매튜 래드먼, '영어회화' 의 스티븐 리비어 등 7명이 인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BS '모닝 스페셜' 의 이일주 PD는 "시청자나 청취자의 관심을 끄는 외국인 강사의 공통점은 영어만 잘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한국 문화와 서양 문화를 잘 이해하고 강의에 이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끼까지 갖추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고 설명했다.

방송사 PD들이 외국인 강사를 섭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방송을 통해 강사 모집을 한 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대형 학원이나 기존 출연자의 소개를 통해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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