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소년드라마 '학교'는 매번 신인연기자들을 공개오디션으로 모집한다. 배두나 장혁 박광현 등 청춘스타들도 줄줄이 배출한 이 드라마는 '스타사관학교'로 통하기도 한다.'학교Ⅳ'(8일부터 방송)의 신인 연기자들에 대해 KBS가 다소 파격적인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2년 전속계약'이다.
연기자나 기획사 쪽의 반발을 고려하여 1년은 '학교'에만 출연하되 나머지 1년 중 4, 5개월이 지나서도 다른 KBS 드라마 섭외가 들어오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되도록 했다. CF, 영화는 계약 6개월 후에는 자유롭게 출연할 수 있다.
'너무 일방적이다''방송사의 횡포다'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이런 계약을 단행한 데 대해 제작진은 '그동안 겪은 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일방적인 출연 중단ㆍ끼워팔기 등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횡포에 더 이상 끌려다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교Ⅲ'로 주목받았던 한 신인연기자가 연말 대형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기획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드라마 '철수'를 결정해 드라마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청춘스타들도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기획사와 계약을 맺어 곧잘 '도중하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입문 기회를 준 방송사측에 대해 말로만 '의리'운운할 게 아니라 최소한 드라마 종료시점까지 출연은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Ⅳ '가 최종 발탁한 연기자는 14명. 250여명의 지원자 중 1월 중순부터 한달간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극중의 역할 이미지와 더불어 즉석에서 주어진 상황을 연기하는 순발력, 예술고등학교라는 특성에 맞게 미술, 피아노, 무용 등 해당 전공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 뽑았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