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몇 년째 한일 역사교사, 고교생들의 상호교류를 꾸준히 추진하고 수업을 통해서도 양국 역사 바로알기에 앞장서 온 역사선생님이 있다. 경기 하남시 하남고에서 국사와 세계사를 가르치는 박성기(35)교사는 현장 교육을 통해 양국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겠다는 포부로 뭉친 '한일 역사바로 세우기 전도사'다.'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세대들이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인 일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8년 남짓 지난 교직생활의 가장 큰 화두였다.박씨는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교과서 진도와는 상관없이 주제별 수업안을 직접 만들어냈다.
최근 불거진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를 계기로 한일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자는 뜻에서 지난달 초 역사교과서 왜곡 특별수업을 실시했고, 이번 학기 2학년 세계사 수업은 '고대 한일관계'부터 '청소년이 바라는 바람직한 한일관계'등 15차례의 일본사 강의에 모두 할애하기로 했다. 수업시간에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reechal.com/star926)에 관련자료를 올려놓았다.
박씨는 95년 방한한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한노우(飯能)시의 '자유의 숲'고등학교 교사들과 가진 간담회를 인연으로 이 학교와 매년 두 차례씩 교사ㆍ학생 상호방문을 추진해왔고, 전교조 한일역사교사모임 교사들과 일본교사간 수업안 공유도 준비중이다.
하남고 학생들이 일본을 찾은 1월에는 양국 학생들이 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박씨는 "82년 이후 20년만에 다시 떠오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미래세대들의 건강한 역사인식과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건강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지는 만큼 한일간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남=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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