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납품하자를 트집잡아 업체들로부터 1억여원을 뜯어내고, 납품대금까지 횡령한 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건재사업단 과장 임모(44)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임씨에게 돈을 건넨 최모(44)씨 등 업체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1997년 4월부터 공단의 건재사업 관련 구매업무를 담당하면서 품질검사 편의제공 및 발주물량 확대 등 명목으로 최씨 등 납품업자 11명으로부터 73차례에 걸쳐 1억813만원을 받은 혐의다. 임씨는 또 자재거래 명세서를 허위로 작성한 뒤 자재대금 2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는 금품을 제공하지 않는 납품업자에 대해서는 납품물량의 30% 가량을 품질에 하자가 있다며 반품처리, 뇌물상납을 종용했고 부하직원이나 가족명의로 여러 개의 뇌물관리용 차명계좌까지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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