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관계로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대만 국적의 애미 리씨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한국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다.호텔이나 쇼핑가 등에서 중국어를 쓰는 것보다 영어로 이야기하면 종업원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양인이라도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면 다시 본다는 것이다. 리씨는 자존심이 크게 상하지만 편한 여행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관광 불편 신고의 한 내용이다. 출신국의 영향력이나 사용 언어 또는 인종에 대한 한국 사람의 편견을 꼬집고 있다. 사실 이런 편견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악명을 떨칠 정도로 심각하다.
가난하거나 평가가 좋지 않은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사람 대접을 받기 힘들다.특히 중국 옌벤이나 동남아 출신 근로자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으로 종종 범죄의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걸림돌이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히 나온다. 푸대접을 받고 돌아 간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서 한국 사람을 보면 어떤 대접을 해 주고 싶을까.남에 대한 우리의 편견은 반드시 우리에 대한 남의 편견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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