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좋아하고 우리가 즐거우면 그게 최고죠."5인조 그룹 '조이박스'는 그야말로 '즐거움 덩어리'이다. M.net '쇼킹 m'촬영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갖가지 기행으로 관객들을 신나게 한다.
기타에 붙인 초콜릿을 떼어 던져주고, 갑자기 관중석으로 뛰어가 친구처럼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부른다.
무대 매너만큼이나 구성원의 면면도 흥미롭다.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리키(27ㆍ박기영)는 '야야야야 이리와봐~'하며 불량학생들의 금품갈취 과정을 기발하게 노래한 '빙(氷)'으로 알려진, 반항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그룹 '거리의 시인들'의 리더이기도 하다.
리키는 에코, S.E.S등의 노래도 만든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자니(키보드ㆍ32)는 한양대와 숭실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한국어를 능청스럽게 구사하는 앤디(베이스ㆍ28)는 서울대 국악과 대학원에 재학중. 여기에 '언니네 이발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유학파 드러머 태즈(27ㆍ김태윤)와 앨라니스 모리셋처럼 개성있는 보컬리스트 미로(22)까지, 만만찮은 실력과 개성을 자랑한다.
이들은 노래도 '놀면서'만든다. '맛있는 떡볶이 뜨거운 떡볶이 와구와구 먹고 있는데.'로 시작하는 이채로운 가사의 '세종대왕이 떡볶이 먹었대'는 연습을 하면서 간식으로 떡볶이를 먹다 '세종대왕도 떡볶이 먹었대'라는 앤디의 말 한마디에 리키의 기타, 드럼과 키보드라인이 자연스럽게 깔리며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연주하고 싶은 대로 '두드리고'부르고 싶은 대로 노래하는 잼(즉흥연주)이 유일한 취미이자 도락이다. 넘치는 끼가 모여서일까. 다섯 명이 모여도 열 명 이상의 파워를 자부한다.
이들은 7일 오후 6시 메사팝콘홀에서 '거리의 시인들'과 함께 '흑백콘서트'를 연다.
밝고 행복한 '조이박스'와 강렬하고 어두운 '거리의 시인들'의 조화, 두 그룹을 이끄는 리키의 야누스적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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