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에이스들이 대장정의 서막을 달군다.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5일 오후 2시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의 여정에 들어간다. 2강 2중 4약, 4강 4약 등 예측이 난무하지만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격언처럼 끝나기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야구의 매력이다. 프로야구 20년동안 전문가 예측이 무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전력예측에 상관없이 챔피언트로피를 노리는 8개구단은 첫 발을 내딛는 개막전을 잡기 위해 최강의 에이스를 투입,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다.
■두산 조계현-해태 최상덕(잠실)
회춘의 2000년을 만끽했던 '팔색조' 조계현과 지난해 해태에서 유일하게 10승대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 자리를 굳힌 최상덕의 재대결이 눈길을 끈다.
FA(자유계약선수)선언으로 스토브리그를 어렵게 보내 시범경기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조계현은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최상덕 역시 40대 젊은 호랑이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 책임을 져 어깨가 무겁다. 둘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개막전 선발로 등판, 8회 1실점의 평평한 균형을 깨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아쉬움이 있다.
■삼성 임창용-한화 송진우(대구)
속내를 알 수 없는 '우승청부업자' 김응용 감독이 내놓은 뜻밖의 개막전카드 임창용과 철저한 투수분업을 추구하는 이광환 감독이 스타시스템의 기둥으로 여기는 '회장님' 송진우의 대결이다. 최고의 마무리에서 1선발로 변신한 임창용이 합격점을 받을 지 주목된다.
또 통산 134승을 올린 송진우가 해태시절 선동열의 통산 최다승기록 경신 여부뿐 아니라 시범경기 7연승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등장한 한화의 상승세를 이어갈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SK 에르난데스-LG 해리거(인천)
검증된 용병 해리거와 올 시즌 첫 선을 보이는 미 프로야구 트리플 A 출신 에르난데스가 사상 첫 외국인 개막전 선발대결을 펼친다.
해리거는 지난해 17승10패로 현대 3총사와 시즌 막바지까지 다승왕 대결을 펼친 우완이다. 지난해 신인왕 이승호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에르난데스는 구속 1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 시범경기서 2승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겨 SK 강병철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 임선동-롯데 기론(수원)
정민태가 빠진 국내 프로무대에서 마운드의 지존을 노리는 지난해 다승왕 임선동과 '고무팔'투수로 유명한 도미니카출신 기론의 맞대결. 기론은 특히 맏형격인 호세의 재영입으로 입이 벌어져 있다.
부상에 따른 오랜 슬럼프를 지난해 떨친 임선동은 투구폼 변화로 부진을 겪은 김수경과 달리 구위가 한층 성숙해져 시범경기 방어율 0점대를 기록,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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