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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심리적 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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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심리적 공황'

입력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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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증시대책이 발표됐음에도 종합주가지수는 폭락했고, 엔ㆍ달러환율이 안정세를 찾았는데도 원ㆍ달러환율은 폭등했다.금융시장엔 외국자금의 이탈, 즉 '셀 코리아(Sell Korea)'의 조짐마저 엿보이면서,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자금을 매개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서로를 갉아먹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

그동안 외환시장에 퍼져 있던 '엔화만 안정되면 원화도 안정된다'는 믿음은 4일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125엔 후반~126엔 초반을 오가며 폭등세가 한풀 꺾였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오히려 1,350원 벽을 가볍게 돌파했다.

투기적 매수세, 상승기대심리, 외국인이탈우려 등 시장내부의 불안심리가 마침내 외적변수(엔ㆍ달러환율)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극단적 투기심리다. 국민은행 이창영 과장은 "환율상승을 억제할 만한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것이란 인식이 시장에 파다하다"며 "어차피 환율상승을 대세로 보고 역내외에서 투기 매수 심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증시안정대책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종합주가지수는 증시대책발표후 500선을 잠깐 회복하나 싶더니 곧바로 추락, 493선까지 추락했다.

대책을 내놓은 정부당국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외국인들은 3일 1,050억원, 4일 1,774억원 등 이틀만에 2,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1월 2조7,000억원, 2월 3,595억원, 3월 412억원 등 석달째 계속되던 순매수 분위기는 180도 역전되고 말았다.

문제는 외국인의 순매도공세가 자본이탈로까지 이어질 것이냐다. 아직은 '셀 코리아' 단계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환율불안이 계속된다면 손절매 차원의 집단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니 환율은 더 뛰고, 환율이 자꾸 오르니까 외국인들은 주식을 더 처분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

주가와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한 '트리플 약세' 공식에 의해 채권값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날 하락세를 보였던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4일 매수세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파른 폭등장세를 연출했다. 한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은 요즘 '외환시장의 2중대'란 말까지 나올 만큼 환율과 동조현상이 심하다"며 "자칫 작년말과 같은 채권시장경색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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