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환율이 1,360원벽을 돌파하고,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을 무너뜨렸다. 정부가 증시안정책을 발표하고 엔ㆍ달러환율이 보합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 원화가치와 주가, 채권값은 일제히 폭락하는 '슈퍼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금융시장 전체가 준(準)공황상태로 치닫고 있다.4일 서울외환시장은 원화절하에 대한 투기적 심리가 압도하면서 원ㆍ달러환율이 가파르게 상승, 전날보다 21.50원이나 폭등한 1,365.20원으로 마감됐다.
엔ㆍ달러환율은 125엔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당국의 구두개입도 단행됐지만외국인자금이탈에 대한 우려와 기업ㆍ금융기관들의 투기적 '사자'심리가 팽배하면서 1,350원, 1,360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주식시장 역시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에도 불구, 3ㆍ4일 이틀간 2,800억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속에 개장초부터 500선이 무너져 결국 전날보다 9.57포인트 하락한 493.69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90포인트 떨어진 64.34를 기록했다.
채권값도 폭락해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연 6.70%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이에 앞서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연말까지 총 6조원의 연기금을 투입하는 증시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주식장기투자 유도를 위해 이달중 관련법을 개정, 1년 이상 주식보유 소액주주에 대해선 배당소득을 비과세(현재는 3년이상 보유시 10% 저율과세)하고 기업이 연 4회까지 배당을 할 수 있는 분기배당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를 위해 연기금이 주식투자로 번 양도차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비과세하고, 원금보장형 펀드 등 투신사 신상품도 판매키로 했다.
연기금 주식투자와 관련, 이달중 8,000억원을 비롯해 4대 연금에서 3조원을 추가투입하고 하반기엔 중소연기금에서 3조원의 투자풀을 조성에 주식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