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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황사방지 국경초월 나무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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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황사방지 국경초월 나무심기

입력
200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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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봄철에만 찾아오던 황사현상이 최근 들어와 계절에 관계없이 동북아지역 사막으로부터 날아오고 있다.1991년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에 따르면 전체 육지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6억ha, 세계 인구의 6분의 1인 약 9억명이 황사의 원인인 사막화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막화 현상은 원래 사막이 아닌 지역에서 자연적 또는 인위적 산림 훼손에 의한 자연환경의 변화과정을 의미한다.

황사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산림개발로 인한 산림면적의 감소 때문이다.

태초에 지구상의 산림 면적은 62억ha 이었으나, 현재 34억ha로 절반의 산림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아직도 남한면적 보다 큰 1200백만ha의 산림이 매년 감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황사의 근원지는 중국 및 몽골지역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이른 봄 토양이 급속히 가열되어 대류현상 으로 공중에 떠있는 미세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중국 정부는 사막화 확산을 막기위해 서부 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녹색벨트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의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지난해 주룽지총리의 방문시 양국간의 합의를 통해 중국의 사막화 방지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사막화의 확산은 홍수보다 방대한 지역에서 발생하여 대규모로 일어나는 자연 또는 인위적 재해로서 지구의 사막화가 더욱 진전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금년에도 식목철을 맞이하여 나무심기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안다. 우리의 국토를 푸르게 심고 가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황사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우리 모두 새롭게 하여 국경을 초월한 우리와 인접해 있는 국가의 사막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이야말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현재 중국 및 몽골 등 동북아지역의 사막화 방지 사업에는 유엔개발계획을 비롯한 환경관련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독일, 일본 등에서 정부 또는 민간차원에서 나무심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바다에 돌 하나 던지는 식으로 양적으로는 미미하여 앞으로 정부는 물론 기업, 대학을 포함한 민간차원에서의 사막화 및 황사방지 지구 살리기 나무심기에 적극적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강호덕·동국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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