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 '시몬 보카네그라''리골레토'.주세페 베르디(1803~1901) 100주기에 맞춰 국립오페라단과 글로리아 오페라단이 베르디 중기의 걸작 오페라 3편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비바 베르디'(베르디 만세) 기치를 걸고 13일부터 5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특히 '시몬 보카네그라'(25~29일)는 국내 초연이다. 14세기 이탈리아 제노바의 번영을 가져온 해적 출신 총독 시몬 보카네그라의 극적인 삶과 죽음을 그린, 권력과 정치, 사랑과 투쟁에 관한 무거운 심리극이다.
43세의 베르디는 이 작품으로 창작의 일대 전환을 꾀한다. 1851~53년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의 연속 히트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화려한 선율로 귀를 매혹하던 예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인생의 깊고 어두운 면을 다루는 무거운 음악으로 돌아선다.
소프라노와 테너 중심인 여느 오페라와 달리 주요 등장 인물 중 여성은 한 명 뿐이고, 나머지 남성 배역도 세 명은 저음 가수인 점이 특이하다. 전형적인 남성 오페라임을 알 수 있다.
지휘(조르지오 모란디), 연출(율리세 산티키) 뿐 아니라 무대장치, 의상, 소품까지 몽땅 이탈리아에서 들여온다. 출연 전기홍 우주호 김승철 김향란 이지연 김요한 등.
개막작품인 '라 트라비아타'(13~18일)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소프라노 루치아나 세라가 주인공 비올레타로 나온다.
밝고 화려한 역으로 잘 알려진 그가 슬프고 격정적인 비올레타로 어떻게 변신할 지가 관심거리다. 신지화 이화영과 번갈아 출연한다. 비올레타의 상대역 테너는 이원준 이영화 류재광이다. 지휘 김덕기, 연출 박수길.
'리골레토'(5월 5~9일)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최현수, 호세 카레라스 콩쿠르 우승자 최종우가 나란히 주인공을 맡아 눈부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박미혜 최인애 장미순,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은 발터 보린, 강무림이 맡는다.
지휘 다니엘 애그망, 연출 장수동.
입장권은 2만~10만원. 다 보려면 지갑이 거덜날 판인데, 여러 할인 제도가 마련돼있다.
세 편을 한꺼번에 예매하면 R석과 S석은 30% 할인해준다. 4월 16일 '라 트라비아타', 26일 '시몬 보카네그라'는 1만~5만원으로 싸게 판다. 또 공연 당일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예술의전당 중앙매표소에서 B석(가장 싼 자리) 100장에 한해 1만원에 판다. (02)586-5282, (02)543-2351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