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감독은 다른 종목 감독과 달리 매니저(manager)라고 불린다. 야구에 대한 노하우만 갖고 해결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인사ㆍ조직관리 등 신경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역할이 비슷하다. 5일 2001시즌 개막을 앞둔 8개 구단 감독은 성격도 판이하고 리더십 스타일도 제 각각이다. 감독들의 리더십스타일을 비교해봤다. /편집자주
■ 김응용 삼성감독(카리스마)
조직장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봉계약 때문에 훈련을 게을리하던 임창용이 된서리를 맞은 게 대표적인 예이다.무작정 권위만 내세우지 않는다. 선수보는 눈이 탁월하고 승부처에서 의사결정은 신속하다.
■ 김재박 현대감독(재사)
재기가 넘친다. 이미 2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상황대처가 기민하고 백전노장을 만나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속내를 좀체 드러내지 않아 수읽기가 어렵다.
■ 김인식 두산감독(보스)
선수장악력은 김응용 감독에 필적한다.정으로 선수들을 휘어잡는다.승부처에서는 대단한 뚝심을 발휘한다.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라 좀처럼 부하를 버리지 않는다.
■ 이광은 LG감독(큰 형님)
솔직담백하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오해할 때가 종종 있다. 지난해 선수들을 통솔하는데 애로를 겪은 것은 초보자로서 시행착오. 호탕한 스타일이 통하면 불가능은 없다.
■ 강병철 SK감독(여백의 리더)
항상 서두르는 법이 없고 여유가 있다. 한국시리즈 2번진출해서 모두 우승한 이력이 말해주듯 큰 승부에 강하다. 후덕한 인상과는 달리 기회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다.
■ 이광환 한화감독(자율과 합리)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데 따를 감독이 없다. 자기스타일이 뚜렷하고 무리한 전략을 피하는 타입이다.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연구하는 리더이다.
■ 김명성 롯데감독(지장)
아는 게 많고 논리가 정연하다. 또 상하관계에서 무리를 하지 않는다.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분석적이고 치밀하다. 너무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 김성한 해태감독(타고난 리더)
현역시절부터 팀의 리더였을만큼 강력한 지도력을 보유했다. 지고는 못배기는 성격이다. 승부처에서 끝장을 보는 스타일. 두주불사형으로 뒤끝이 없어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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