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은 아름답고 슬프다. 실연 당한 시골처녀가 죽어 귀신이 되어서도 사랑하던 남자를 구한다는 줄거리에 페미니스트라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춤(쥘 페로ㆍ장 코랄리 안무)과 음악(아돌프 아당 작곡)의 아름다움은 공격의 칼날을 무디게 만들어버린다.
국립발레단이 2년 만에 다시 지젤을 올린다. 10, 1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오후 7시 30분), 14일 춘천 문화예술회관(오후 3시 30분, 7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오후 7시 30분)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의 화제는 국립발레단의 스타 김주원, 이원국이 주인공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처음 짝을 이루는 것이다.
둘 다 최고의 알브레히트, 최고의 지젤로 꼽히지만, 99년 공연 때는 서로 짝이 달랐다. 특히 김주원은 국내 무용수 중 가장 아름다운 '지젤 라인'을 갖고 있는 발레리나다.
'지젤 라인'은 목덜미에서 어깨를 지나 팔로 떨어지는 선을 가리킨다. 그는 등을 돌린 채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슬픔을 자아내는, 타고난 지젤이다. 이원국-김주원 커플은 10일 의정부, 17일 서울 공연에 나온다.
또다른 짝으로 신예 김애정과 음악성이 뛰어난 신무섭이 11일 의정부, 14일 춘천 낮 공연에 출연한다.
한편 김주원과 더불어 국내 최고 발레리나로 꼽히는 김지영은 제 1회 러시아 카잔 콩쿠르 참가 후 14일 저녁 춘천 공연에 김보연과 합류한다.
10ㆍ11일(화, 수) 오후 7시 30분 의정부 예술의전당, 14일(토) 오후 3시 30분ㆍ7시 춘천 문화예술회관, 17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의정부 031-828-4253, 서울ㆍ춘천 1588-7890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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