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일 하이난(海南)섬에 비상 착륙한 미 해군 소속 EP-3 정찰기에 대해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 정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또 이날 밤 미국 관리들이 사고후 60여시간만에 처음으로 하이난섬에서 24명의 승무원들과 접촉, 송환협상을 위한 첫 단계가 이루어졌다고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 관리가 밝혔다.
주방자오(朱邦造 )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심야 외신기자회견에서 "사고지역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이었으며 미 정찰기는 중국 관제탑에 비상착륙을 통보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고 "미 정찰기가 불법으로 중국에 침입했기 때문에 중국은 국내법과 국제관행에 근거해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미국 정찰기의 비행은 국제법과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미국은 이번 충돌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정찰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프 프루어 주중 미국대사는 이날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났을 때 우리 정찰기가 공해상에서 통상적인 정찰활동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말하고 외교채널을 통해 해결할 뿐이며 사과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루어대사는 또 "중국군 관계자들이 정찰기에 올라갔다는데 대해 의문이 거의 없다"고 말했으며, CNN은 중국측이 이미 정찰기에서 일부 장비를 떼어냈다고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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