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운전원(운전사)'들은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힌다. 차량이 적어 운전대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생필품 구할 기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운전면허증 발급은 차량 수급에 따라 제한된다. 간부들과 해외 공관 근무자들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이 임의로 면허를 취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승용차 대부분은 국가 소유지만 당 간부들은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자가용은 1980년대 초부터 재일동포에 한해 허용됐는데 숫자는 많지 않다. 현재 북한의 승용차는 모두 5,000∼6,000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운전원은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항상 차를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세차가 불량하면 2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벌금 50원에 면허취소, 사망사고를 내면 면허증을 영구 박탈당하고 1∼3년의 노동교화형(징역)을 살아야 한다.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방법 3가지. 각 도의 '운전원 양성소'에서 1년의 정규과정을 거쳐 시험을 보거나, 군에서 교육을 받아 면허를 얻는 방법이 있다. 또 '운전 협조원(조수)'으로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4급 면허시험 자격을 얻는다.
면허 종류는 1~4급. 4급 면허 소지자는 5톤 이하의 화물차를, 3급은 2.5톤급 화물차와 버스 및 지프차, 2급은 승용차 등 모든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우리와 달리 승용차 운전을 화물차 운전보다 더 어렵게 여긴다. 1급은 운전과 함께 자동차 설계ㆍ제작도 가능한 '자동차 박사'에게만 주어진다. 운전교육에는 차량수리와 정비도 포함된다.
정비기관이 따로 없어 소속 직장별로 자체 수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면허시험은 '운전원 양성소' 내에서 실시되며, 필기시험 외에 8자ㆍ5자 코스시험과 주행시험을 치르고 도로안전교육을 받는다. 4급 면허자가 1∼2년이 경과하면 1∼3급 면허를 위한 승급시험을 치를 수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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