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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기업 시련속 CEO들은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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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기업 시련속 CEO들은 '돈잔치'

입력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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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투자자들은 주가폭락으로 평균 12%의 손실을 입은 반면 미국 대표기업 CEO들의 연봉과 상여금은 평균 2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컴퓨터의 경우 주가는 13% 하락했지만 스티브 잡스 사장은 2,000만 달러 스톱옵션과 9,000만 달러짜리 걸프스트림 제트 경비행기를 받았다. 주가가 70%가량 하락한 스프린트의 윌리엄 에스레이 사장은 연봉과 주식으로 5,300만 달러를 챙겼고 예정에도 없던 30만 주의 스톡옵션까지 받았다.

GE는 존 웰치 주니어 사장에게 1억4,000만 달러의 연봉과 스톡옵션 외에 130만 달러의 생명보험 혜택을 줬으며, 주가가 25% 떨어진 블랙&데커는 노란 아키발드 사장에게 10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또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리처드 맥긴은 주가가 81%나 하락했는데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만4,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MBNA는 알프레드 러너 사장이 개인적으로 회사 비행기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21만 달러를 투여했다.

한편 제록스는 13개월동안 CEO 자리에 있다가 물러난 G.리처드 토만에게 평생동안 한 달에 1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는 예우를 보이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경우도 실적둔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더글러스 아이베스터에게 1,800만 달러의 퇴직금을 줬다.

전문가들은 "CEO들이 기업 실적에 상관없이 막대한 보수를 챙긴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혹평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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