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현대를 밀어내고 자산총액 기준 재계 1위에 등극했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의 30대 그룹내 자산총액 비중은 수치상 줄어들었으나 이는 현대차 그룹의 분리에 따른 것으로, 경제력 집중은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다.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01년 30대 기업집단' 을 지정, 현대차그룹(5위)과 포항제철(7위), 하나로통신(23위), 현대백화점(26위), 동양화학(27위), 태광산업(29위) 등 6곳을 신규 편입하는 한편 아남과 새한, 진로, ㈜대우, S-Oil, 동아 등은 계열사 파산 등에 따라 제외했다. 1위로 등극한 삼성은 사실상의 2위 그룹인 LG(현대에 이어 3위)의자산총액(약 52조원)보다 무려 18조원이 많다.삼성의 자산총액(69조8,730억원)은 14~30대 17개 그룹의 자산총액 합계(69조760억원)보다 오히려 많은 규모.계열사 수도 IT(정보기술)관련 창업,출자 공격경영으로 지난해보다 19개가 늘어나 64개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은 1987년 대규모 기업집단체 시행 이후 처음 삼성그룹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낫다.그러나 상반기내 자산총액 7조2,000억원인 현대건설인 출자전환하는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고 현대전자 (자산총액 17조8,000억원),현대중공업(자산총액 9조9,000억원)의 분리 수순이 마무리되면 10위권 내에 턱걸이할 전망이다.지난해 9월 현대로부터 계열분리된 현대차그룹은 6개월 만에 몸집을 2배로 불려 철강 물류 금융 전자장비 골프장운영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5위그룹으로 부상했다.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의 신규 진입으로 현대가 그룹은 30대그룹내에 현재의 5개에서 연내 8개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분리로 한진이 지난해 5위에서 6위로 밀려났고,포항제철의 신규진입으로 롯데가 2계단을 내려섰다. 치열한 각축의 와중에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이 지난해 12위에서 11위로 상승,10위인 한화와 10위권 진입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단숨에 4계단을 올라선 동부와 동양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30대그룹 자산총액은 437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조1,000억원(3.6 %)증가했고, 4대그룹의 자산총액 비중은 30대그룹 전체 대비 57.6%에서 50.9%, 매출액도 68.2%에서 65.0%로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자산 36조원 규모의 현대차 그룹이 4대그룹에서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그룹 계열사도 최근 정보기술(IT)업종 창업 활기로 지난 해 544개에서 80개가 늘어 62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 등 4대 그룹은 지난해 162개에서 25개가 늘어 187개였다.
한편 공정위는 "30대 그룹의 부채비율(171.2%)이 전년대비 47.5%가 감소했으며, 매출액대비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적자(-13조7,000억원)에서 흑자(2조1,000억원)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30대그룹에 지정되면 계열사 상호출자 및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출자총액도 제한받게 된다. 공정위는 기존 계열사 지급보증을 해소하지 못한 고합(30위)과 쌍용(12위) 등에 대해 곧 실태조사를 벌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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