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사업자 3개가 추가로 선정되면서 홈쇼핑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았다. 신규채널을 획득한 컨소시엄은 한국농수산방송과 우리홈쇼핑, 연합홈쇼핑 등 3곳. 방송위원회는 '특정분야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론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일반 유통 등 전문분야별로 하나씩 사업권을 얻은 셈이다.■뚜껑여니 이변속출
최대 이변은 '우리홈쇼핑'의 선정. 아이즈비전과 경방 등이 주요 주주인 우리홈쇼핑은 농수산방송 컨소시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선정이 확실시됐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유통센터'를 제쳤다. 방송위원회는 방송 및 관련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 가능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유일하게 부산에 본사를 둔 까닭에 지역안배적 고려가 감안됐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일반 유통분야에선 현대백화점이 최대주주인 '연합홈쇼핑'이 선정됐다. 방송위원회는 '산업적 균형'이라는 심사 기준을 내세워 대기업 선정 가능성을 열어둔 뒤, 모기업인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현대백화점의 손을 들어줬다. 기존 업체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유통 공룡' 롯데가 이끌었던 '디지털홈쇼핑' 컨소시엄이 탈락한 데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출혈경쟁 불가피할 듯
5자 경쟁체제로 접어들게 되는 TV홈쇼핑의 시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대부분의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적자에 시달리는데 비해 홈쇼핑 업체들은 1997년 이후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져 왔다. 여기에다 홈쇼핑 시장규모에 대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과 방송위원회의 시장조사도 낙관적이다.
그러나 사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확보를 위한 출혈경쟁도 불가피할 것을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 이후 지역유선방송업자(SO)의 의무전송 규정이 폐지되면서 홈쇼핑채널을 2~3개 정도만 내보낼 것으로 보여, SO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전문 분야로 특화해 사업을 펼칠 경우 공존할 수도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부실화를 초래함으로써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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