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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輿 제3후보론' 불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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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輿 제3후보론' 불때지만…

입력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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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26 개각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여권 제3후보론'이 다시 거론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거론됐던 '제3후보론'이 이번엔 야당에서 먼저 제기돼 범여권으로 번질 조짐이다. 제3후보론의 골자는 현재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대권주자가 아닌 뜻밖의 인물이 여당의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주장. 이는 김중권(金重權) 대표,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이한동(李漢東) 총리, 고건(高建) 서울시장 등을 여권의 가상 후보로 설정하는 시각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김 대표는 모두 한계를 갖고 있다"며 "여권 핵심에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매개로 의외의 젊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거나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도 최근 "여권의 대선후보는 김중권, 이인제, 이한동씨도 아니고 대단히 깊이 생각해야 할 무언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의외의 영남 출신 인사를 여당 후보로 내세워야 이길 수 있다"며 한나라당 P, C 의원, 전직 총리 L씨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다는 후문.

그러나 정작 민주당에선 제3후보론을 거론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일 제3후보론에 대해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야당에서) 여당 내부의 싸움을 붙이려고 꺼내는 얘기이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측근도 "때만 되면 나오는 제3후보론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대다수 정치권 인사들은 "요즘 시대에 갑자기 후보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고 말하고 있어 제3후보론은 그야말로 가설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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