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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넘어'展 6~21일 / 백남준 그의 내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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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넘어'展 6~21일 / 백남준 그의 내면을 느낀다

입력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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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대형 전시회를 통해 소개되던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보다 내밀하게 조명해보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6~21일 '세기를 넘어' 라는 제목으로 서울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리는 백남준전은 20세기 비디오예술의 신세계를 열었던 그가 21세기 하이테크 시대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한다.'TV피아노' 99년 작.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비싼 작품이다.

화랑측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초기작부터 몇달전 제작된 최근작까지 망라했다" 면서 "사적이면서도 내면에 흐르는 정신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높이 2m 이하의 소품 30점을 모았다"고 밝혔다.

최신작은 2000년 12월 제작된 '테크노 보이' 시리즈와 '부다 베이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밀레니엄 첫 전시였던 대규모 회고전의 큰 성공 이후 완성한 탓인지, 고물 라디오와 TV, 카메라, LCD모니터가 사용된 작품들은 한결같이 동글동글하고 활짝 웃는 모습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인물을 반영, 백남준 예술언어의 유연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아셈회의장 로비에 선보인 적이 있으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99년작 'TV피아노' 도 출품된다. 백남준 예술의 이정표라 할 만한 75년작 'TV첼로' 도 함께 전시돼, 비교해 볼 수 있다.

96년 중풍으로 쓰러져 건강이 나빠진 그가 시인 정지용을 상징해 한 마리 사슴과 6대의 TV모니터로 표현한 작품 '정지용' 은 점점 더 자연주의적이고, 인본주의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그의 사적인 영역(평론가 이용우씨 표현) 까지 엿보게 한다.

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비디오 아트의 서막을 열었던 13개의 모니터가 불규칙하게 배열된 '음악의 전시' , 독일 하인츠 홀트만 화랑에서 이번에 빌려 온 대패모양의 74년작 '한국 TV' , 색동을 TV컬러 밸런스 조정 화면처럼 응용한 '컬러바' 등은 한국적 미학과 해학이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실크스크린, 드로잉 등도 선보인다.

박영덕 대표는 "모두 백남준 손끝의 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아기자기한 작품들"이라면서 "단순한 화상으로서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인연을 맺어온 백남준 예술에 대한 동지적 입장에서 마련한 전시회" 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유명 아트페어를 통해 그의 작품을 소개해왔으며, 국내에서 그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 중 한 사람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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