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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차관급, 행시 12-14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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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차관급, 행시 12-14회 시대

입력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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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차관급 인사에서 행정고시 '한자릿수 기수(期數)'가 물러나고 '12~14회 시대'가 열렸다.행시 8회의 이정재(李晶載) 재정경제부차관, 7회인 한정길(韓錠吉) 과학기술부차관등 10회 이전 기수의 차관들이 대부분 퇴진한 대신 13회 김진표(金振杓) 재경부 차관과 14회인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조우현(曺宇鉉) 건설교통부차관, 이경호(李京浩) 보건복지부차관등이 전면에 포진했다. 윤진식(尹鎭植) 관세청장과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차관은 행시 12회.

정부 관계자는 "12~14회에서 차관들을 대거 배출함에 따라 공직사회에 자연스런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이라며 "1급 및 국장급에 남아있는 상당수 고참들이 옷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탁도 많았다. 재경부 차관의 경우 부총리급 수석차관인 만큼 외청장이나 다른 부처 차관에서 오는 것이 관례인데 신임 김진표 차관은 1급(세제실장)에서 직행, 사실상 2단계 승진했다. '1급 대우'인 당 전문위원에서 본부 1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승진한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이나, 외청장을 경유하지 않은 이희범 산자부 차관도 같은 케이스.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전문가인 유지창 부위원장은 당초 재경부 기획관리실장(1급) 정도를 기대했으나, 금감위의 정건용(鄭健溶) 전 부위원장이 '장ㆍ차관 지역안배 원칙'(이근영 위원장과 함께 충청출신)에 걸려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었다.

대신 정 전 부위원장은 산업은행 총재로 나가게 됐고, 엄낙용(嚴洛鎔) 총재는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윤진식 관세청장의 등용도 의외로 인사다. 구 재무부 출신인 윤 청장은 1997년 환란당시 금융비서관으로 구 경제기획원 출신인 당시 김인호(金仁浩) 경제수석과 강경식(姜慶植) 경제부총리를 제치고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가능성을 직보, 현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구 기획원 출신들로부터 '설움'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후 사실상 맥이 끊어졌던 구 재무부 출신의 '재기'도 눈길을 끈다. 김진표 차관, 윤진식 청장, 유지창 부위원장 등 재경부 유관부처 차관승진 인사 모두가 재무부 출신인데 반해, 이번 인사에서 기획원 출신은 단 한명의 차관도 배출하지 못했다.

기획원 출신으로 차관승진 0순위인 기획예산처 예산실장도 차관승진에 실패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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