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군림해오던 한국이 세대교체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차세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1일 전주 화산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계속된 2001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녀 1,000m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3일간 열린 남녀 500, 1,000, 1,500m에서 민룡(19ㆍ계명대1)만이 은메달 1개(1,500m), 동메달 1개(1,000m)를 획득했을 뿐 남녀 대표선수들은 국내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졌다. 최민경(19ㆍ이화여대1) 박혜원(18ㆍ세화여고3) 최은경(17ㆍ세화여고2) 등 여자대표선수들은 단 한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충격을 더했다.
가장 큰 부진의 원인은 선수들의 경험부족과 김동성(21ㆍ고려대4), 박혜림(16ㆍ세화여고1) 등 에이스 선수의 부재.
지난해 영국 셰필드 세계선수권대회서 민룡이 깜짝 3관왕에 오르는데에는 김동성의 역할이 막중했으나 이번에는 팀을 이끌 중심 선수가 없어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탈락하는 등 많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부터 엄격하게 바뀐 경기규칙도 부진의 한 요인. 박혜원은 2차례 예선서 미미한 신체접촉으로 실격당했다.
전명규(38) 국가대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성장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남녀 500m, 1,000m, 1,500m에서 5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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