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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한 물가·환율·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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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한 물가·환율·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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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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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환율 금리가 모두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제상황을 보면 이 같은 급등세는 좀처럼 꺾일 것 같지 않아 자칫하면 우리 경제가 고 물가 저 성장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정부는 최근 성장률을 5%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정책선택에 한계가 있어 경제운용의 차질과 경기회복의 지연이 걱정된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3월까지 1.9%,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상승해 연간 물가억제 목표인 3%대를 넘어섰다.

시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는 이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 장 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는 3개월째 오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분위기속에 국내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조만간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불안을 초래한다. 하반기로 미룬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도처에 잠복해 있다.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채권시장은 심리적 불안감이 가세하면서 투매양상까지 보이며 연일 금리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상황이 이처럼 악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기를 부양하려면 물가가 우려되고, 물가 안정을 신경 쓰면 경기가 걱정된다. 그 만큼 운신의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우선순위 논쟁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힘 겨루기 양상으로 나간다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양측의 논쟁은 현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 국제환경의 급변은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문이 상당히 많다. 이럴 때일수록 정책의 선택ㆍ조합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국민에게 경제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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