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고의 갑부 내각으로 불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각료들이 정책수립ㆍ집행에 공정을 기하기 위한 보유주식 처분을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주식처분 시한인 4월 중순이 다가오지만 증시의 하락세로 막대한 재산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시스코시스템스, EMC 등 기술주 중심으로 1,800만~6,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데, 이들 주가는 지난 해 11월에 비해 70%나 하락했다. 5,000만~2억1,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갖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은 절반 가량이 쉽게 처분할 수 없는 동업투자 형태여서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널드 에번스 상무부장관과 미첼 대니얼스 백악관 예산처장도 손실이 크다. 특히 대니얼스는 제약회사 ELC 주식 46만3,500주를 주당 82달러에 팔아 3,8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지만, 지난 해 11월 ELC의 주가가 108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1,200만 달러를 날린 셈이다.
반면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사의 회장 출신인 폴 오닐 재무부장관은 횡재한 경우다. 알코아 주식 62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알코아 주가가 지난 해 11월 29달러에서 최근 36달러로 올라 4,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알코사주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뒤 처분키로 결정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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