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10대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19)가 머리를 길게 땋아 내린 것은 단순히 패션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일까.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 미용실을 운영하는 파브리스 길리와 아미타 모티카는 테니스월간지 '테니스(www.tennis.com)' 최근호에서 머리모양과 테니스스타의 함수관계를 분석,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특히 쿠르니코바에 대해 "댕기머리를 한 운동선수는 자기 앞 길에 누가 끼여드는 것을 싫어하는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해석했다.
다음은 이들의 분석 내용.
▼짧은 스포츠형
긴 머리의 선수들에 비해 훨씬 집중력이 뛰어난 스타일이다. 마라트 사핀(21ㆍ러시아), 피트 샘프러스(29ㆍ미국) 등 강서브를 가진 선수들이 주로 이런 유형이다.
머리핀 앞 머리에 머리핀 2개를 꽂아 나비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비운의 스타' 제니퍼 캐프리애티(25ㆍ미국)가 한때 즐겼던 머리모양. 운동하는 것 보다는 외모에 더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짧게 묶은 머리
마르티나 힝기스(19ㆍ스위스), 마리 피에르스(26ㆍ프랑스) 등 최근 대부분의 여자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
여성적인 게 장점이다. 하지만 모니카 셀레스(28ㆍ미국)처럼 아주 짧은 머리를 뒤로 묶은 경우(일명 타이트 번, Tight Burn)는 연습 외엔 어떤 것에도 신경 안 쓰는 유형이다. 이런 선수들은 대개 몸놀림이 빠르고, 순간 판단력이 뛰어나다.
▼모자
주로 모자챙을 앞으로 향하게 쓰는 것은 패트릭 라프터(29)처럼 남자 선수들에겐 잘 어울리지만 여자선수들은 오히려 게으른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레이튼 휴이트(20ㆍ이상 호주)처럼 모자챙을 뒤로 가게 한 경우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스타일.
▼머리띠
'클레이코트의 제왕' 구스타보 쿠에르텐(25ㆍ브라질)이 애용한다. 관중들로 하여금 선수가 심한 두통을 앓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당장 땀 묻은 머리띠를 휴지통에 던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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