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독교 단체의 반발로 연고지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던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경기 성남시의 갈등이 일단 해결됐다. 그러나 문제의 근본치유가 안된 채 봉합하는 수준에 그침에 따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프로축구연맹, 성남 일화와 시민대책모임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보수문제로 사용불가를 통보해왔던 성남시가 내년 월드컵까지 성남일화의 종합운동장 사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연맹과 성남 일화는 또 "기독교단체가 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4월1일 열릴 예정인 안양 LG와의 홈 경기를 4월22일로 연기하고 4월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홈 개막전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성남 일화는 일단 내년 월드컵까지 경기장 사용을 약속 받음으로써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할수 없게 됐다.
"통일교가 운영하는 축구단을 연고구단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독교 단체의 반발을 전혀 무마하지 못한데다 기독교 단체들이 수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또 운동장 대관기간을 내년 월드컵까지로 못박음에 따라 이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성남 일화 박규남 사장은 "미진한 건 사실이지만 파행을 막기 위해서 차선을 택했다"고 말했다.
성남 일화 연고권 사수를 위한 성남축구사랑 시민 모임 이기원 공동대표는 "더 이상 축구인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또 다시 기독교 단체들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을 경우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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