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을 둘러싼 수십억원대의 사기극이 잇따라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 부장검사)는 30일 정원을 초과해 70억원대의 주중 회원권을 불법 발행, 판매한 여주골프장 관리회사인 IGM㈜ 대표 김정석(49)씨 등 이 회사 운영진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씨로부터 2년여에 걸쳐 각각 1억3,000여만원과 4,000여만원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아온 IGM의 대주주인 인석장학회 이사장 이환의(69) 한나라당 부총재와 D대 학장을 역임한 인석장학회 이사 서재근(71)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1995년 초 불법 회원권 1,178장을 600만~800만원에 판매, 78억8,600만원을 챙기고 회사 공금 7억9,800여만원을 빼내 주식투자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또 IGM 주식 60%를 소유한 인석장학회 이사진인 이씨와 서씨는 김씨로부터 회사운영 관련 협조청탁과 함께 활동비 명목으로 200만~2,000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은 혐의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는 "판공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장학회 운영 등에 사용했을 뿐, 회원권 분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여주골프장 실제 소유주로 98년말 골프장내 연못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재일동포 서모(98년 사망 당시 66세) 전 회장의 타살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3부(김우경 부장검사)는 이날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회원권을 신규 분양받을 수 있다"며 10명으로부터 일인당 최고 4억3,000만원 등 모두 22억3,100만원을 가로챈 ㈜거송애드개발 대표 이동선(36)씨를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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