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등록금인상 반대 움직임이 전국대학간 연계투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4월 대학가에 심각한 분규를 예고하고 있다.서울지역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 등 대학생 2,000여명은 30일 오후서울 종묘공원에 모여 등록금 인상반대와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백만학도 총궐기 대회'를 갖고, "대학 당국은 물가인상률이나 교육부 가이드라인(5%)보다 높은 등록금 인상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5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하고 있는 '전국 대학생 총궐기 대표단'도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국민총생산(GNP)대비 교육재정 6% 확보 없이는 등록금 1% 인상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방대 학생들도 이날 부산역광장, 경북대 등 지역별ㆍ대학별로 일제히 '동시다발' 등록금 인상반대 집회를 갖고 본격적인 학내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현재 등록금과 관련해 학내 점거농성이 벌어지는 4년제 대학은 연세대와 영남대, 순천대 등 11개교. 모두 19개 대학에서 등록금 관련 분규가 빚어지고 있는 서울 지역에서는 29일부터 6개대 학생들이 동시에 각 학교 총장실과 이사장실 등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덕성여대생 20여명은 29일 오후 사다리를 이용해 총장실 베란다 유리를 깨고 점거농성에 들어갔으며, 연대생과 세종대생들도 이날 총장실과 이사장실 등에서 각각 농성을 벌였다.
단대생 300여명도 29일 오후 11시께부터 학교측의 8.1% 인상안에 맞서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며 본관 2층 총장실을 점거했고, 26일부터 5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던 한양대에서는 100여명이 농성에 추가로 참여,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총궐기'등 올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에는 계파 구분 없이 학생운동권 전체가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라며 "학교ㆍ학생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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