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이상훈(31ㆍ보스턴 레드삭스)의 꿈이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보스턴 레드삭스는 30일(한국시간) 이상훈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트리플A팀인 포투켓 레드삭스에 그의 보류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상훈과 보스턴의 메이저리그 계약은 자동적으로 폐기됐고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주저앉은 이상훈은 다른 팀으로 이적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상훈은 15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신분은 메이저리그였다.
메이저리그규정에 따르면 특정구단이 특정선수를 '아웃라이트 웨이버(Outright Waiver)'로 공시할 경우 나머지 구단이 3일이내에 2만5,000달러를 지급하고 해당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보스턴구단은 이상훈을 웨이버로 공식했으나 어느 구단도 이상훈을 스카우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상훈은 마이너리거 신분이 됐다.
199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상훈은 98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했고 2000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금 105만달러, 2년간 연봉 230만달러 등 총 335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던 이상훈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 머물더라도 메이저리그 연봉으로 책정된 145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마이너리거 신분이 됨에 따라 연봉도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상훈은 보스턴이 트리플A팀 포투켓에 모든 권리를 양도함에 따라 올 시즌 빅리그 진출은 사실상 가로막혔지만 국내에 복귀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이석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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