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세일이 시작됐다. 주말부터 중소형 백화점들이 일제히 새봄맞이 세일에 들어간다. 대형 백화점들은 내주 목요일(4월 5일)부터 정기 세일을 펼친다.봄 세일은 1월이나 7월 세일에 비해 세일폭이 작고 참여 업체 수도 적은 편. 봄 옷과 가을 옷은 세일을 하지 않아도 한벌 쯤 제값을 내고 장만하려는 여성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그러나 최근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 새 브랜드 기획행사
올 봄에는 새로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가 대부분 기획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게 특징. 경기가 불안한 만큼 한정판매나 균일가전, 무이자 할부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 이름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발빠른 알뜰 주부들에게는 새 브랜드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30일부터 정기세일에 들어가는 LG백화점 구리점에서는 가정용품 브랜드 '카사미아'가 새 단장을 기념해 4월 15일까지 10% 세일 행사를 실시한다. 아기용 침대 37만9,000원, 화장대 33만3,000원, 침대와 매트 세트 90만5,000원.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는 새로 들어온 남성 캐주얼 브랜드 '올젠'이 4월10~15일 기획행사를 진행한다. 티셔츠 3만9,500원, 남방 3만9,500원.
▣ 혼수 마련의 기회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을 위해 세일이 오기만 기다렸던 예비 부부들도 있다. '덩치가 큰' 가전제품은 웬만큼 준비했겠지만 식기나 침구, 주방용품 같은 '소품'의 경우 아무래도 백화점에서 모양이 예쁜 것을 고르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 뉴코아백화점 수원점은 혼수철을 맞아 4월 16일까지 '침구ㆍ가구 사은대축제'를 실시한다. 침구를 10만원 이상, 가구를 3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구입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죽 소파(1인용+3인용, 10개 세트 한정) 78만원, 매트 커버세트 9만9,000원, 침대 커버세트 26만원. 애경백화점은 4월9~12일 가정용품과 가구 경매행사를 진행한다.
TV와 김치냉장고, 소파 등 5개 품목이 경매 대상. 경매가격은 정상가의 50% 할인된 가격에서 출발한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셰프라인과 리빙스타 등 주방용품 브랜드와 한국도자기가 참가하는 혼수 이벤트를 준비했다. 셰프라인 마티즈 압력솥(4.5리터, 5만5,000원), 한국도자기 홈세트 10만원. 4월3일까지.
▣ 백화점 기획행사
재고상품이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는 백화점이 상당히 신경쓰는 부분이다. 세일폭은 어느 곳이나 같은 만큼 백화점의 기획행사는 고객을 모으기 위한 '미끼'가 될 수 있기 때문.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기획상품전을 준비했다. 스테파넬 원피스 4만9,000원, 무크의 구두 10만원, 피에르가르뎅 가방 6만3,000원. 4월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도 4월5~15일 '공동기획상품전'을 실시한다. 신시아로리 원피스 7만원, 마리끌레르 블라우스 3만8,000원, 파코라반 정장 27만원.
한신코아백화점 노원점은 수입명품의 기획소품전을 마련했다. 수입제품은 기획상품이라고 해도 예상을 웃도는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비교적 부담을 줄이면서 '명품'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베르사체 벨트 9만9,000원, 페라가모 구두 19만원, 샤넬 선글라스 14만8,000원. 미도파 상계점은 4월5~10일 캐주얼진 기획행사를 실시한다.GV2의 청바지 3만9,000원, 게스 청바지 1만9,000원.
▣ 문화 이벤트
백화점들은 최근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활동으로 '문화 이벤트'에 주력하는 추세다.
세일기간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4월9~15일 골프클럽과 스포츠용품, 자동차, 범선, 유명건축물의 모형전시회가 열린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4월11~16일 TV프로그램 '이홍렬쇼'의 '참!참!참!'코너에서 소개된 아이디어 앞치마 전시회가 개최된다. 앞치마는 가정용품 액세서리 디자이너 김진주씨의 작품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