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대표는 그 동안 '강력한 여당'을 깃발로 내세우며 강한 추진력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취임 당시 김 대표의 5ㆍ6공 경력을 문제 삼았던 소장파 의원들조차 "야당에 끌려 다녔던 당이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일각에 있었던 패배감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도 큰 소득"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여당 마인드'를 성공적으로 이식, 당이 정상궤도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구 여권 식 고비용정치가 이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김 대표체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경선 3위'였던 김 대표의 당내 위상도 급상승했다.
당직자들의 호감을 얻으며 당내 기반을 다졌고, 대의원들의 지지도 늘었다. 이런 기류를 타고 영남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영남후보론'도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김 대표 진영에는 다소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다른 대권 주자들의 견제가 노골화하고 있는데다 3ㆍ26개각에서 '소외론'까지 제기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개각으로 구 동교동계가 전면에 재 부상하면서 김 대표의 '독주'에 상당한 견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교동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김 대표와 대권주자들의 경쟁과열을 차단해야 할 입장이다.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최근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골프회동 등 '스킨 십'을 늘리며 관계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또 노무현(盧武鉉)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상임고문으로 당에 복귀한 탓에 '영남권 대표주자'를 노린 주도권 경쟁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 대표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는 당에 계속 활력을 불어넣고 다른 대권주자들과의 관계도 풀어나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야 하는 3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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