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현대건설 대주주 및 경영진을 상대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력히 추궁하고, 기존 경영진을 완전 퇴진시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면 개편키로 했다.채권단은 또 1~2개월내에 2조9,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완료, 현대건설은 5월말께 그룹에서 완전 분리돼 채권은행 소유의 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2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ㆍ2금융권의 35개 채권금융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현대건설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채권단은 기존 주주의 손실분담을 위해 대주주는 전액 감자(減資)와 함께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했으며,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차등감자하기로 했다.
진 념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채권단이 대주주와 경영진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는 등 채권확보를 위해 강력한 책임추궁을 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로 건설업 경영전문가를 영입,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현대건설 정상화를 위해 기존 대출금 1조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유상증자 7,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7,500억원 등 1조5,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CB는 출자전환 후 협력업체나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단기유동성 지원을 위해 30일 3,900억원을 긴급대출키로 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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