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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외교 조기방미 배경·의미 / 對北정책 입김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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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외교 조기방미 배경·의미 / 對北정책 입김 넣기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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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외교통상 장관이 이르면 다음달 중 미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한미간 대북 시각차를 좁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한 장관이 취임 3일만에 조기 방미 방침을 밝힌 것은 양국간의 벌어진 대북 인식의 차이를 정책공조의 틀 속에서 재점검, 대북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내야 할 필요성이 그 만큼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 장관은 29일 일부러 외교부 기자실을 찾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난 뒤 공식적으로 방미 하는 방안과 대북정책 검토 완료 전 비공식으로 방미 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후자의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재검토(Review)하는 과정에 우리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조기 방미쪽을 택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후 북한이 장관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이어 28일 일본 오사카(大阪) 세계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참가 합의를 번복하는 등 북미 관계의 경색이 남북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도 한 장관의 방미를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미국 방문기간 중 한 장관의 동선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상견례 차원을 넘어 한미간 대북정책의 접점을 찾는 실질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한 '포괄적 상호주의'와 '한미간 역할 분담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미 행정부 측에 주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 학자들과의 폭 넓은 인맥을 활용,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기조를 탈색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다지는 것도 한 장관이 해야 할 일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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