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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 / 개항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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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개항 / 개항첫날 표정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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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3423편이 29일 오전 4시46분 제2활주로에 안착하면서 인천공항 시대가 막을 올렸다.첫 비행기가 도착한 9번 게이트에서는 오장섭(吳長燮) 건교부 장관과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 이영환(李英煥) 인천시의회의장, 박찬법(朴贊法) 아시아나항공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탑승객 245명에게 꽃다발과 기념품 등을 주는 환영행사가 열렸다.

○.인천공항 첫 도착 승객의 행운은 태국여행자협회 마누스 피파타나눈스(55) 회장과 방콕 인근에서 반도체공장을 경영하는 전도성(47)씨에게 돌아갔다. 비행기 출입문과 연결된 9번 게이트를 통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들 승객에게는 꽃다발과 함께 원하는 노선을 1차례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 왕복항공권이 각각 증정됐다.

피파타나눈스씨는 "첫 도착의 행운이 돌아와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전씨도 "지난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갖춘 인천공항으로 돌아와 놀랍다"고 말했다.

○.첫 도착 비행기가 방콕에서 들어온 때문인지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난 25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콕으로 출발했던 최은택(崔銀澤ㆍ31ㆍ회사원)씨는 "우리 부부의 새출발을 축하하듯 새공항을 이용하게 돼 너무 뜻깊다"면서 "방콕공항보다 수하물 찾는 시간이 덜 걸렸고 공항 외관도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이 이날 오전 한_일 경찰교류협력협정 체결차 일본 출장길에 올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첫 국내귀빈'으로 기록됐다. 이 청장은 귀빈실을 이용하지 않고 공항 2층 중앙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비즈니스센터'에서 10분가량 휴식을 취했다. 헬기편으로 공항을 찾은 이 청장은 "일본 경찰청장을 만나 인천공항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의 기욤 왕세자가 이날 방한, 인천공항 귀빈실 첫 이용객으로 기록됐다. 기욤 왕세자는 오전 11시 조지 슈미트 경제교통 장관 등 3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루프트한자항공 LH718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내렸다.

공항 관계자는 "기욤 대공세자가 첫번째로 귀빈실을 이용하는 만큼 6개의 귀빈실 가운데 한국의 전통미를 엿볼 수 있는 '송실'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역사적인 개항이 이뤄진 이날 공항고속도로는 별다른 사고 없이 하루종일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공항 방면과 서울방면 모두 평소와 같이 시속 90∼100㎞의 속도를 유지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한 여성이 잃어버린 여권이 첫번째 분신물로 '기록'됐다. 이 여권은 오전 8시20분께 3층 여객터미널 화장실에서 미화원이 주워 분실물 신고센터에 가져왔고 이 여성은 비행기 출발시간을 40분 남겨둔 8시30분께 안내방송을 듣고 여권을 찾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여권, 지갑 등 10여건의 분실물이 접수됐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출.입국 의원들 순순히 '규정대로'

공항이 바뀌면서 국회의원들의 출국 모습도 달라졌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ㆍ입국한 국회의원들이 순순히 '규정'에 따른 것.

귀빈실 전용통로인 '더블 게이트'는 전ㆍ현직 삼부요인과 외국 국가원수 등에게만 허용된 통로. 그러나 '김포 시절'에 국회의원들은 물론, 출영ㆍ환송객들까지 더블 게이트를 마음대로 넘나들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께 KE017편으로 국제의원연맹(IPU)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만이 이 곳을 통과했고, 수행하는 정재문(鄭在文) 의원은 더블 게이트를 피해 일반 승객과 똑 같은 절차를 밟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앞서 KE906편으로 프랑스에서 입국한 김학원(金學元) 함승희(咸承熙) 최연희(崔鉛熙) 박헌기(朴憲基) 의원 등도 더블 게이트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 채 귀빈실에서 차만 마시고 돌아갔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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