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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만한 도쿄의정서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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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만한 도쿄의정서 파기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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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온실가스 방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준다. 자신들의 굴뚝산업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란다.강대국이라고 해서 국제조약도 멋대로 폐기할 수 있다면 국제협약은 한낱 휴지에 불과하게 된다. 교토의정서는 사망 선고를 받은 셈이다.

요즘 부시정부가 방위정책을 필두로 극도의 국익우선주의 정책을 쏟아 내서 우방들을 불편하게 한다. 교토의정서 폐기까지 들고 나온 것은 정말 무책임한 처사이며 극단적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혁명 후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배출된 탄산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었다. 그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한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로 21세기 안에 인류가 큰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세계과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킬리만자로의 빙하가 1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과학적 결론이 나오고 세계 곳곳에 이미 기후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배출의 책임은 20세기 산업화를 이룩한 선진국들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지구환경에 가장 큰 부담을 주었다.

세계인구의 4.6%인 미국이 무려 25%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속에 내뿜고 있다. 이런데도 국익을 핑계로 국제협약을 무시한다면 이는 미국이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몰염치한 국가임을 스스로 밝히는 꼴이다.

미국은 새로운 대안의 모색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 회피를 위해 협약마저 안 지키면서 변변한 기술도 없는 후진국들을 무슨 수로 설득해서 배출규제의 틀에 가둘 수 있을는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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