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일본군을 '해방군'으로 그린 영화가 5월 12일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문제의 영화는 인도네시아의 독립전쟁에 참가한 일본군과 인도네시아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무르데카 17805'이다. '무르데카'는 인도네시아어로 독립을 뜻하는 '메르데카(Merdeka)'의 일본식 표기이다.
또 '17805'는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독립선언문의 날짜를 일본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황기(皇紀) 2605년 8월 17일'이라고 쓴 것을 영어식으로 거꾸로 읽은 것이다.
일본 최대 영화사인 도호가 인도네시아 라피영화사와 손잡고 만든 이 영화는 패전후 인도네시아 에 남았던 일본군 2,000여명이 독립전쟁에 가담한 실화를 바탕으로 삼았지만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미화하는 일본 우파의 역사관이 담겨있다.
태평양전쟁을 미국의 붕쇄정책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묘사했으며 패전후 네덜란드군에 체포된 일본군 장교가 고문끝에 '포로학대죄'를 뒤집어 쓰고 전범으로 처형되는 장면을 통해 전범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A급전범 도조 히데키를 미화했던 1998년의 영화 '프라이드-운명의 순간'을 제작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다시 제작에 참여했다.
공동제작가인 가세 히데야키는 책 '추한 한국인'을 날조하고 영화 '프라이드'를 감수한 인물이다. 제작비는 '프라이드'와 마찬가지로 히가시 니혼하우스의 나카무라이사오회장이 댔다.
나카무라회장은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을 신청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전신인 이사리비카이의 후원자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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