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개인부문 금융부채가 급증하고 있다.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업, 개인 및 정부 등 비금융부문 부채는 총 995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930조3,000억원에 비해 7%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정부부문 부채가 82조5,000억원으로 13.6%나 늘었고 개인부문은 293조7,00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기업부문 부채는 619조2,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4.7%) 증가율을 나타냈다.
정부부문의 부채증가는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재정소요 충당에 따른 것이지만 이로 인해 재정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부문 부채에 철도회계, 양곡관리기금회계 등 정부기업 부채(7조~8조)와 외평채(13조원) 국민주택기금(17조원) 등을 포함하면 전체 부채 규모는 100조원을 넘는다.
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에 따른 개인부채 증가로 연쇄 개인파산도 우려된다.
기업들의 경우 주로 은행차입을 통해 전년보다 14조7,000억원 늘어난 66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주식ㆍ회사채 발행 등 소위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액은 19조원으로 전년(24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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