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교 학생들이 공포영화를 촬영하는 곳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진다. 가면을 쓴 범인은 커다란 정원용 가위로 14년 전 촬영하다 그만둔 '핫 블러드'를 완성하기 위해 모인 감독 라피(제시카 나이퍼)와 프로듀서 헤스터, 과거 조감독이었던 로스만 일행을 하나하나 죽여간다. 피가 흥건하다.범인은 영화 속에 나오는 가면을 썼고, 때문에 그 역을 맡은 친구를 의심하게 만든다. 섹스하면 죽고, 샤워하면 죽고, 늦은 밤 혼자 다니면 죽는다.
유독 범인이 주인공인 라피에게는 서툴다. 그리고 라피가 용감하게 영화를 완성시키려는 것은 과거 영화감독이었던 죽은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
전부 낯익은 것들이다. '컷' (Cutㆍ감독 킴블 렌달)은 '스크림' '캠퍼스 레전드' 등 이미 나온 공포영화를 적당히 변주하고 모방했다.
'필름 속의 유령' 이란 설정이 충격이나 새로운 공포를 주지 못하는 것은 서툰 연기와 특수효과, 상투적 구성 탓도 있다. 아니면 우리가 공포영화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거나.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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