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에게 국제 사회의 초청장이 밀려들고 있다. 김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옥고 등으로 원래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데다 노벨평화상 수상까지 겹쳐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와 유럽의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의회, 사회 단체들이 앞 다퉈 초청하고 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ILO도 6월 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89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4월 초 개최되는 피벡(PBECㆍ태평양 경제협의회) 총회를 비롯, 유엔 아동특별총회(9월), 세계식량정상회의(11월) 등도 기조연설을 요청 했다. 이밖에 세계 개신교협의회 대회(6월), 진보적 세계지도자 정상회의(9월), 민주화 및 민주주의 강화 정상회의(10월), 동아시아 경제 정상회의(10월) 등도 초청장을 보냈다.
이중 ILO의 총회 초청은 우리의 노ㆍ사ㆍ정 체제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에다 10년간 아시아 지도자가 총회 연설을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또 유엔 에이즈 총회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 한다는 점에서 참석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아예 ILO 총회 참석 후 중남미를 방문하고 유엔 에이즈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단은 불참 분위기가 우세하다. 국내 여론도 있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상반기중 이루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 아시아ㆍ태평양 정상회의(APEC), 아세안+3회의, 유엔 총회 등 외국 방문의 일정들이 잡혀있다. 청와대는 4월의 피벡 총회에는 영상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정리했으며 다른 초청도 가능하면 메시지 전달로 대신한다는 입장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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