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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이 공중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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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이 공중폭발?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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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폭발하는 신종 특수화염병 제조법이 사이버공간에 유포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서울경찰청은 이달 12일 민주노총 열린마당 사이트에 화약을 장착해 공중에서 폭발하는 특수화염병 제조법을 소개하는 글이 게재돼 사이버공간에 급속 유포됨에 따라 29일 서울 동대문 기동단 연병장에서 공중폭발용 화염병을 자체 제작, 폭발력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특수화염병은 살상용 무기와 맞먹는 파괴력을 가진 소형 폭탄과 유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특수화염병은 시너와 휘발유를 혼합한 소주병에 화약과 폭죽이 든 알루미늄 호일을 넣은 뒤 심지를 뽑아내고 마개를 밀봉해 만든 것이다.

1차 지상 폭발실험. 특수화염병 심지에 불을 붙인 뒤 3~4초가 지나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유리파편이 반경 15~20㎙까지 날아갔다. 특히 파괴력 실험을 위해 주변에 놓아둔 사과박스가 유리파편에 관통돼 벌집이 되면서 이내 시커먼 숯덩이로 변했다.

2차 공중폭발 실험. 심지에 불을 붙이고 2초 뒤 공중으로 화염병을 던지자 공중에서 굉음과 함께 화염이 사방 5㎙ 이상 퍼졌다. 폭발음이 지상실험의 2~3배에 달했으며 유리파편이 20㎙이상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쏟아져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화염병보다 파괴력이 갑절인 데다 유리파편의 확산반경도 25~30㎙에 달해 머리위에서 폭발할 경우 물적ㆍ인적 피해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폭발까지 소요시간이 3~4초에 불과해 투척자도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민주노총과 경찰청 등의 홈페이지에 "전경의 진압도구를 불태우고 불꽃놀이를 구경하자" 등 화염병 시위를 선동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돼 경찰이 게재자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한편 민주노총측은 "특수화염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게재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원칙적으로 화염병 사용은 자제한다는 것이 민노총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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