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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韓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한국어 전공생 갈수록 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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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韓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한국어 전공생 갈수록 늘어가요"

입력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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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초청, 진료해 준 한국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한_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회장 김영진 金泳鎭ㆍ민주당 의원) 초청으로 27일 방한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류드밀라 미콜라이브나 쿠츠마(61) 여사는 최근 가천의대에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피해자인 우크라이나 어린이 15명을 초청, 진료해주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어린이 피해자만도 60여만명에 달하는 대형 사고. 쿠츠마 여사는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따뜻한 관심으로 후유증을 많이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96년 12월 남편 레오니드 쿠츠마(63)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후 두 번째 방문인 쿠츠마 여사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한국어 통역자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두 나라가 교류가 적었으나 요즘엔 우크라이나 각 대학에 한국어 전공이 잇따라 생기고 한국인 유학생도 150여명이나 되는 등 인적ㆍ물적 교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반갑다"며 "우크라이나는 음악 미술 발레 오페라 등의 문화수준이 세계적이다"고 자랑했다.

드네프로페트로브스크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쿠츠마 여사는 30년간 프로덕션콤플렉스의 설계부에서 활동했으며 다국적 우주선 발사 사업인 제니트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던 엔지니어. 쿠츠마 여사는 "우크라이나 여성은 취업률이 85%이며 국회의원 중 50%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적 지위가 높다"면서도 대통령 내조는 "나서기 보다는 어린이 복지 사업에 주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쿠츠마 여사는 복지재단인 '어린이 보호를 위한 우크라이나' 명예회장이다.

쿠츠마 여사는 "이번 방한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청소년 및 문화 교류를 활성화했으면 한다"며 곧 우크라이나에서 '한국 문화의 날'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월1일 이한한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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