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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 청신호? 일시적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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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 청신호? 일시적 반등?

입력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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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회복의 청신호인가, 일시적 반등인가."미 경제 조사 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등함에 따라 경기둔화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가 27일 발표한 3월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109.2)보다 급등한 117.0을 기록, 지난 5개월간의 하락세를 마감했다.

전국의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를 전망하는 주요 척도로 여겨진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실장은 "향후 6개월 동안의 경제 및 고용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됨으로써 소비자 지수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달 금리를 인하한 다음날인 21일 조사된 것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반등의 소비자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컨퍼런스 보드의 발표로 다우존스 공업 평균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68% 와 2.80% 폭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소비자 신뢰지수를 경기회복의 강력한 신호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낙관론은 소비자 신뢰지수 반등이 증시활황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신규투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며 지수를 경기 반등의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인트 루인스 연방은행의 윌리엄 폴 총재는 이날 "미 경제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2ㆍ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서 2002년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지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개월간 소비지출과 근로자 수입이 증가했음에도 소비자 신뢰지수는 연속 하락했다면서 여건이 변하지 않은 3월에 지수가 반등한 것을 경기회복 신호로 판단키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은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2월의 내구재 주문액이 경기둔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월 내구재 주문액은 전 달보다 0.2% 감소한 1,992억 달러로 지난 해 6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경기 둔화세가 바닥을 쳤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발표될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지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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